삼겹살이 중금속 해독에 도움을 준다는 세간의 속설을 입증하는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다.
7일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병국 교수와 호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박선민 교수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실시된 '국민건강 영양조사(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적절한 지방섭취가 혈액 중의 납농도 감소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경우 일일 지방섭취가 20~25%인 사람은 섭취량이 10%인 사람과 비교할 때 혈액 중의 납농도가 5.3~8.0% 감소했다. 연구팀은 그 원인을 적절한 지방섭취가 체내에 축적된 납의 배설을 촉진해 혈중 납 농도를 낮추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병국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과거부터 체내의 중금속 등을 해독하기 위해 지방이 많은 삼겹살 등의 돼지고기를 먹으면 좋다는 속설이 있다"며 "이런 속설이 우리나라 국민을 대표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분석을 통해 국내외에서는 처음으로 학문적으로 확인됐다"며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다만 이 교수는 "지방 과다섭취는 심혈관계 질환과 관련이 있으므로 총열량의 25%정도를 지방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일부러 지방이 많은 식품 섭취를 기피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방섭취와 혈중 납농도 사이의 관계를 규명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최신호에 게재됐다.
